요즘 20대들의 고민은 기성세대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넓고 첨예하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진실만큼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성인이 됐지만, 수많은 선택과 고민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ㅣ정철상 지음ㅣ라이온북스 펴냄이들의 일반적인 문제는 이렇다. 작게는 친구로부터의 소외, 참을 수 없는 성적 환상, 연예인 팬클럽 활동에 대한 고민 등이 있고, 크게는 진로와 미래에 대한 갈등, 냉혹한 취업 현실에 대한 좌절 등 수많은 고민이 깃든 나날의 연속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고민 자체가 아니라, 많은 20대들이 자신에게는 이런 고민들을 해결할 힘이 없다고 믿는다는 데 있다. 2년제를 다니면서 '너는 2년제를 다니는구나'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다는 친구,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망침으로써 복수를 꿈꿨던 친구, 친구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친구, 쇼핑 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친구 등 수많은 20대들이 자신 안에 숨겨진 힘을 간과하고 외부 환경을 탓하는 것에 그치고 만다.

 

:::다만 주변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용돈을 펑펑 쓰는 학생들은 소수다. 대다수 학생들은 아주 적은 용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고, 그나마도 받지 못하거나 스스로 자기 힘으로 용돈을 충당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부모님의 직간접적 요구로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너무 이르게 지나친 책임감으로 돈을 벌려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경우 자칫 주식, 도박, 다단계, 사기 등에 빠져서 집안 재산까지 거덜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돈은 신기한 것이다. 쫓아가면 결코 들어오지 않는다. 들어왔다가도 다시 나간다.

학생은 아직 돈 벌 시기가 아니다. 이때는 다짜고짜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대신 ‘돈이란 무엇이고, 경제력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내게 적합한 일을 찾고 준비하면서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

젊을 때 뚜렷한 경제적 관념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평생 돈 고생을 막아주는 훌륭한 방패다. 자신의 경제관념이 어느 정도로 탄탄한지 알고 싶은가? 지금부터라도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해보자.

“나에게 돈은 무엇인가? 나는 얼마를 벌고 싶은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나? 그렇게 번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 건가? 돈은 어떻게 써야 좋은가?”:::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는 자신도 모르게 성공과 자신감보다 실패와 열등감을 먼저 배우는 많은 20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부정적인 마음의 사슬을 끊고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자신에 대한 이해, 나아가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은이 정철상은 요즘 20대를 ‘어른아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사적인 진리를 추구하면서도 외로움에 시달리고 미래를 꿈꾸면서도 현실 앞에 무릎 꿇는 모순된 상황 속에서 앞발차기 뒷발차기 다 해봐도 헛발질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이런 20대들을 결코 부족하다고 탓하지 않는다.

 

:::영화 <아바타>는 30여 년 전인 1977년도에 구상된 작품이다. 당시 스물두 살의 트럭운전기사였던 제임스 카메론은 틈틈이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쓰곤 했다. 그걸 본 주변 대부분은 아마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카메론 감독은 이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역대의 최고 흥행작인 <터미네이터>, <에이리언2>에 이어 <아바타>까지 창조해냈다. 사람들은 영화처럼 한순간에 눈부시게 변신하는 환상을 꿈꾼다.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닌 한 편의 영화조차도 때로는 30여 년이 넘는 집념 끝에 탄생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나는 오늘도 판도라 행성의 막강한 캐릭터 '토루크 막토'를 타고 사이버 공간을 날아다니며 내 안의 나를 다시금 창조한다. 그리고 그 아바타를 현실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내가 꿈꾸는 아바타는 무엇인지, 또한 그것을 가상공간뿐만 아니라 현실세계로 가져올 수 있는 노력과 용기는 준비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상공간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성찰의 기회가 아닐까.:::


 

지은이는 20대가 정신적으로 어른아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답하지 않고는 아무리 거창한 꿈도 판타지로 끝날 뿐이라는 것.

 

지은이는 “아무리 대단한 성공을 일군 사람도, 먼 곳에서는 아름다우나 가까이 보면 흠집투성이인 단풍잎처럼 상처와 약점을 안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또 주체할 수 없는 감정기복, 운명만 꿈꾸다가 현실을 방기하는 지나친 낭만, 고독과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나약함, 이 모두가 20대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며, 진정한 인격은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가운데 완성된다고 독려한다.

 

이 책은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불안과 고민에서 탈출하는 법, 자신의 결점을 이해하고 장점을 살려가는 법, 선택 앞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법 등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은 20대들에게 훌륭한 성장의 기회가 있음을 알린다. [출처=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