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형태의 지식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접속이라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적재산권, 특허 남발, 라이선스 부과, 과잉가격 책정, 보존 부재 등으로 인해 우리의 정보 접속권은 점점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 즉 공유자원으로 보게 되면 지식을 둘러싼 무한한 가능성과 지식을 위협하는 요소 모두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식의 공유ㅣ엘리너 오스트롬 외 지음ㅣ김민주 외 옮김ㅣ타임북스 펴냄 ≪지식의 공유≫는 디지털 시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지식공유자원을 개념화하고, 창조하고, 보호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지식에 관한 연구는 각 학문별로 관심 분야가 세분화돼 진행됐다. 현재 법학자들은 지식의 법적인 측면인 지적재산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정보의 효율성과 거래비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학자들은 지식의 인식론적인 연구에 매달리고, 도서관 전문학자들과 정보과학자들은 출판된 정보의 수집, 분류, 조직화, 영속적인 이용방법 연구에 치중한다. 또 사회학자들은 사이버 공동체 내에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추며, 물리과학자들은 자연법칙 연구에 매달린다.

 

각 학문은 자신의 분야가 지식 발전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식 발전은 어느 특정 학문 분야의 공이 아닌 모든 학문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에 공유가 가능한 모든 형태의 지식을 둘러싼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선다. 지식을 형성하는 수많은 층을 깊이 파고 들어가 지식 공유자원의 생태시스템을 이해하며, 여러 다양한 학문적 관점으로 지식을 분석한다.

 

이 책은 공유자원 개념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후, 지식을 하나의 사회생태적 시스템으로 이해하기 위한 분석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식의 사유화 억제 방법, 대학도서관의 역할, 학술자료를 대학 외부에 공개하는 것의 유익함, 웹페이지의 짧은 수명 등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 집중 논하고 있다.

 

또한 신지식공유자원에 관한 지적재산권의 역할, 오픈 액세스 운동, 집합적 공유자원 개발, 프리/오픈 소스 프레임워크의 과학 지식에 대한 적용, 대학 내부 협력 공동체들이 학술연구논문에 미치는 영향, 미시경제학 전문가와 전공생을 위한 오픈 액세스, 오픈 소스 디지털 도서관인 이콘포트(Econport)에 관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지식’이란 용어는 그 어떤 형태로 표현되고 존재하든지 간에 머릿속에서 나온 모든 생각, 정보, 데이터를 의미한다. 데이터는 정보의 원료이며, 특정 배경에서 데이터가 조직화된 것이며, 정보를 결합시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해하는 것다. 이 책에서 사용되는 지식이라는 용어는 경험이나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해를 의미한다.

 

책은 디지털 형태의 지식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접속이라는 전례 없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지적재산권, 특허 남발, 라이센스 부과, 과잉가격 책정, 보존 부재 등으로 인해 우리의 정보 접속권은 점점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식을 공유자원으로 보게 될 경우 지식을 둘러싼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지식을 위협하는 요소 모두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출처=지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