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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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낡은 영수증이 서러웠다사회 2018. 1. 12. 15:00
[HISTORY in] “훗날 엄마는 내게 그 열흘 간의 병원 치료 영수증이 담긴 봉투를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아빠의 운구 비용 영수증도 들어 있었다. '시체 1구, 근수 얼마, 운임료 7만 원….' 아빠가 이름 없는 화물이 되어 배의 가장 낮은 칸에 실린다. 무연히 일렁이는 남해 바다를 건너 한줌 흙으로 고향에 돌아가 눕는다. 나는 낡은 영수증이 서러웠다.” 촛불집회의 시위대에 한파에도 굴하지 않고 물대포를 쐈던 국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국민들을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살인적 진압을 했던 국가. 늘 평화를 이야기하고 원수를 사랑하라 이야기하는 종교조차 왜 국가의 폭력에, 전쟁에 눈 감는 것일까. 우리는 왜 은연중에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걸까.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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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차이나 드림' 성공할까사회 2017. 11. 17. 10:39
[GLOBAL in]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18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재선출돼 집권 2기 5년을 다시 열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는 최신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고의 권력자다”라는 말로 시진핑 주석의 높아진 위상을 묘사했다. 아울러 시진핑 2기는 전제군주형 지배체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5년의 집권기간 동안 시진핑은 조용하게 그러나 현대 중국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대부’라 불리는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은 강력하고, 진취적이며, 외골수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다인구를 거느린 국가, 그리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 중국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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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엘리트는 엘리트가 아니다사회 2017. 11. 13. 09:30
명문대 학생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부와 권력, 그리고 명예는 누구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그 결과 학벌에 따른 차별은 자연스러워졌으며 사람들은 이 차별이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처럼 우리는 똑똑함을 숭배한다. 그러나 학벌주의는 고등학생도 모자라 초등학생까지 치열한 경쟁 사회로 내몰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쟁은 곧 사교육 문제를 양산했고 그 결과 부모의 경제력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됐다. 이제는 입시를 넘어 취업까지 부모의 경제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모의 돈도 실력이라는 말 앞에 우리가 자조의 웃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 내 성차별은 또 어떠한가. 사기업, 공기업에 관계없이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이며 임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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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일 독일' 하는지 알겠다사회 2017. 8. 16. 12:14
독일은 화려하지 않으며 1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내면의 단단함을 기르고자 한다.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나라, 독일이 오늘날 신패권국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독일은 그저 잘 사는 나라, 제조업이 발달한 부자 나라가 아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법치와 원칙이 바로 서 있는 나라이며 무엇보다 지도자가 깨끗한 나라다. 그 바탕에는 어느 한 쪽에 권력의 중심을 몰아주지 않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있다. 정치인은 대개 10대 후반에 정당에 가입해 수십 년 동안 정치적 기량을 갈고 닦는다.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우선 능력을 인정받은 후에 중앙 무대로 진출한다. 이 과정에서 리더십과 협상력 등 정치력이 철저하게 검증받는다. 그 결과 독일의 정치인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며 대개 10년 이상의 재임 기간을 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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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력과 손잡은 또 하나의 권력사회 2017. 7. 19. 09:48
[SOCIETY in] ‘정경유착’ 또는 ‘자본과 권력의 동맹’은 한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새로울 것 없는 낱말들이다. 그러나 는 1987년 민주화를 기점으로 하는 삼성과 정권 동맹의 성격 변화를 살펴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며, 자본독재 시대에 민주주의의 과제를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은 1938년 대구 서문시장에 종업원 40명 규모의 ‘삼성상회’를 세운다. 삼성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80여 년 세월을 거치며 삼성은 세계적인 재벌그룹으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정치권력과 맺은 동맹 덕분이었다. 정권과 동맹을 통해 삼성은 또 하나의 권력이 됐고 독재와 민주화,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했다. 일제강점기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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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는 착각사회 2017. 6. 29. 14:45
‘성장의 시대’는 가고 ‘성장하지 않는 시대’에 돌입했다. 인간의 삶이나 자연계를 보더라도 성장은 특정 시기에 일어나는 것이지 천년만년 지속되는 현상은 아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이제 ‘성장’이 아닌 ‘인간다운 삶과 행복’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이명박·박근혜의 9년만이 아니라 지난 50년 현대사를 반추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적폐’라고 하는 것들, 성장의 시대에 만들고 쌓은 수많은 사회적 모순의 근원과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그 모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다. 책은 무한경쟁의 광기에서 벗어나 ‘연대의 삶’을 실천하자고 제언하면서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행복은 인간의 본성을 충실하게 실현하는 곳에 있다. 인간은 노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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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수 없는 난폭한 무역, 그 실체는?사회 2017. 2. 24. 17:30
"로지스틱스와 더불어 새로운 위기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새로운 법의 사용이, 새로운 살육 논리가, 새로운 세계 지도가 도래한다." 비즈니스의 물류와 전쟁의 병참을 가리키는 말인 로지스틱스(logistics). 사실 병사와 물자를 전선으로 보내는 군사술로 출발한 로지스틱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즈니스계로 편입됐다. 엄청난 양의 인력과 물자를 전 세계에 배치해야 했던 2차 세계대전 동안 전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실험됐는데, 기업은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무역 지구화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혁신으로 꼽히는 컨테이너는 2차 대전 중 미군에 의해 처음 실험됐고, 베트남 전쟁을 거쳐 표준화된 지구적 형태로 확립됐다. 또한 2차 대전 중 레이더망 배치, 잠수함 수색 활동 등 군사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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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을 드립니다…다만사회 2016. 6. 29. 10:18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 커피 중독, 담배 중독, 콜라 중독, 초콜릿 중독…. 현대인을 사로잡은 중독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껏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독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았다. 무절제와 탐욕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개인을 질책했다. 기계화와 대량생산, 자본의 힘을 이유로 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의 두 지은이는 우리 욕망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꿔버린 거대한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가 우리 모두를 소비 중독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한다. '무언가를 용기에 담는 신기술이 생겨나면서 탄생한 새로운 종류의 기계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꽤 값이 싸고 저장과 휴대가 쉬운 물건들을 대거 쏟아내 새로운 감각을 평민에게까지 가져다주었다. 통조림이나 병조림된 음식은 계절의 변화를 무시하고 과일과 야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