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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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을 읽어야 삶을 바꿀 수 있을까?공감한줄 2013. 3. 20. 14:15
"얼마 전 뜻밖의 독자 편지를 받았다. 감옥에서 온 편지였다. 편지를 뜯는 손가락이 떨렸다. 나 또한 한 사람의 저자, 수신인을 예상치 못한 발신인이었던 것이다. 복역 중인 청년의 정성스러운 손글씨에서, 오랜 망설임과 불면의 밤과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읽었다. 그의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이 너무 아파, 한참을 망설이다 늦어진 답장은 이렇다. 인생을 확 바꾸는 책은 없지만, 인생을 확 바꾸는 절실한 물음은 있다고. 당신이 그 질문을 시작한 그 순간, 인생은 이미 바뀌기 시작했다고. 머리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는 채 연못을 찾는 심정으로, 내게 맞는 책을 찾는다면, 내게 전혀 안 맞는 책조차 커다란 스승이 된다고." / 정여울 [마음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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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매력 '다시읽기'사회 2013. 1. 28. 11:05
[리리딩]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습관이 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읽었던 책을 다시 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던 한 영문학 교수가 자신이 읽었던 소설들을 다시 읽는 1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명문 여자대학인 웰슬리 대학과 예일 대학에서 20여 년 이상 영문학을 가르친 교수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는 1년여 간의 실험을 통해 “책은 우리를 만들고, 우리는 다시 책을 만든다”는 사실을 에서 증명해 보인다. 다시 읽기를 통해 우리는 향수를 얻기도 하고, 과거의 자신에게 실망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적인 행위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책과 함께 만들어간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인생 경험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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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터널에서 본 밝은 손짓사회 2013. 1. 18. 00:22
[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찰스 핸디의 말처럼 사람의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쳐 많은 가능성을 탐험한 후의 일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감춰진 영역이 없는 온전한 정체성을 구현하는 것은 생을 마감할 즈음에나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새로운 나'는 끝없이 등장할 것이기에.” 몇 년 동안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열심히 일했지만 삶이 제자리걸음일 때, 자신이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생각될 때, 세상에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이가 단 한 사람도 없을 때…. 세상살이에서 슬픔과 분노, 우울과 절망 속에 휩싸일 때가 있다. 작가 김애리의 청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녔으나 정작 그는 지독한 억압과 콤플렉스라는 내면의 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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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해석은 독자의 권력사회 2012. 9. 24. 13:44
[책 읽는 사람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서 모든 것에서 이야깃거리를 찾는다. 풍경, 하늘, 타인의 얼굴에서는 물론이고 우리가 창조해낸 이미지와 글에서도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려 한다.” 세계 최고의 독서가이자 저명한 작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이 전자책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독서의 즐거움과 위안에 대해 쓴 39편의 글을 모았다. 그는 에서 요나와 호메로스, 단테저자가 아닌 의 화자, 피노키오, 돈키호테와 같은 문학 속 인물은 물론 보르헤스에서부터 체 게바라에 이르는 다양한 실제 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오늘날 예견되는 ‘독서의 종말’은 새로운 테크놀로지 탓이 아니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책 읽는 법’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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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재발견사회 2011. 8. 8. 14:04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매년 4만여 종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고 한다. 이 가운데 손에 쥐어 보거나 제목이라도 들어 본 책은 몇 종이나 될까.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순식간에 잊히고 만다. 정말 멋지고 좋은 책이지만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아까운 책이 많은 것이다. 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저들을 발굴, 조명하는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숨은 걸작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이 책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한 것으로, 강수돌을 비롯해 강신주, 김갑수, 듀나, 우석훈, 이은희, 장석주, 정혜윤, 하지현,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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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라이프 2011. 7. 26. 09:25
[식스펜스 하우스] 새내기 작가 폴 콜린스는 돌이 갓 지난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영국의 헌책마을 헤이온와이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그는 헌책마을의 설립자인 리처드 부스를 만나 엄청난 책들로 뒤덮인 헌책방에서 미국 문학책을 분류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책들의 종착지에서 책의 마지막 운명을 다루는 일은 폴 콜린스에게 책이란 무엇이며,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한때 누군가의 꿈과 열정의 결정체였으나 지금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잊힌 책들에 대해 그는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 속 큰 고리들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열망과 성공과 실패, 사연들이 숨겨져 있기에. 갓 돌을 넘긴 아들 모건에게 시골 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핑계로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 찬, 인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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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짓는 삶 <또 한 권의 벽돌>라이프 2011. 7. 7. 11:05
책으로 짓는 삶 “수많은 도시와 건축물이 수백 년의 수명을 ‘자랑’하다가 사라지는 동안, 양피지와 종이에 쓴 내용은 굳건히 재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에 비하면 문자의 힘은 참으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밖에.” 건축가 서현. 그는 ‘건축을 이루는 공간조직은 사회조직의 물리적 구현’이라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여행과 독서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해 책 읽기를 권한다. 사소해서 허허롭고, 생소해서 재미난 자신만의 관심을 지나치지 말라고. *또 한 권의 벽돌, 서현, 효형출판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당부를 오 년에 걸쳐 실천했다. 매주 신문 서평을 뒤적이고, 관심 가는 책을 찬거리 준비하듯 정리해 서점을 뒤진다. 낑낑 짊어지고 돌아와 더 이상 디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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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책의 사상 책의 힘사회 2010. 10. 14. 11:58
‘공동체의 꿈’ 신호탄이 되다 지데일리 http://gdaily.kr/7757 책의 문화는 새로운 사상과 정신의 길, 문명의 길을 만들어낸다. 전근대의 동아시아는 서구를 훨씬 능가하는 기나긴 서적의 전통과 서적을 공유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장기에 걸친 서적의 공유ㆍ교류의 관계는 동아시아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서적 문화를 전개하도록 했으며, 각각 독자적인 지적 심화의 길을 연 커다란 원동력이 됐다. ≪동아시아 책의 사상 책의 힘≫은 20세기 중반 이후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간행된 명저와 문제작, 즉 동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인문서 100권에 대한 해제집이다. 지난 2009년 전주에서 열린 제9회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서 최종 발표된 ‘100권의 책’에 대해 한국과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등지에서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