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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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한 지난날라이프 2011. 8. 17. 23:38
[갈팔질팡하더라도 갈 만큼은 간다] 쉰이라는 나이를 ‘천명을 안다’라고 표현한 공자의 말처럼 오십이 됐다고 해서 모두가 어느 날 갑자기 식견이 확 늘거나 하진 않지만 그 나이쯤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한다. “나는 뭔가?”, “잘 살아오기는 한 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엔 살아온 삶에 대한 반추의 과정이 동반되게 마련. 1970~19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면서 산업화의 격랑에 휘말리고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 세대에게 이런 생각들은 특히 더 간절하다. 점점 커져 가는 빈부의 차이, 여전히 얼어붙은 남북 관계와 같은 젊은 날 고민했던 거시적인 문제들은 가뿐히(?) 넘겨 버릴 수 있을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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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름다운 유산라이프 2011. 8. 4. 10:40
[이오덕 유고 시집] 겨레의 참교육자로 불려지는 이오덕 선생. 은 ‘이 시대의 참교사’로 불리는 ‘교육의 성자’ 이오덕 선생이 지난 1950년대부터 2003년 무너미 고든박골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쓴 발표하지 않았던 시 341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오덕 선생은 평생 교육자의 삶을 살며, 우리나라 아동문학이 나아갈 길을 열었고, 우리말 바로쓰기와 우리 말 살리기를 펼친 한글운동가이며, 어린이 문화 운동의 싹을 틔운 어린이문화운동가로 살면서, 어느 이름난 시인 못지않게 많은 시를 썼다. 인류의 희망 어린이의 말은 시 어린이의 몸짓은 시 산새처럼 재잘거리는 피라미처럼 파닥거리는 팔팔 살아있는 어린이는 생명 바로 그것 생명은 거짓이 없다 생명은 꾸미지 않는다. 생명은 자연 생명은 바로 하느님 생명을 짓밟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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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노트’ 갖고 계시죠? <공부유랑>라이프 2011. 7. 28. 10:16
‘꿈노트’ 갖고 계시죠?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현대인들에게 ‘꿈’이란 단어는 때때로 추억이나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현실감으로 단단히 무장된 젊은이들 앞에 10년째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좇아 중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에티오피아를 넘나들며 공부 유랑 중인 한 여인이 있다. 문화기획자 윤오순. 그는 나이와 경제 상황 등 모든 것이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꿈인 공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꿋꿋이 버텨나가는 사람이다. 은 그가 서른의 나이에 꿈을 위해 훌쩍 떠나 유학 중에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꿈을 향한 열정 등을 담아낸 유학기이자 꿈 노트다. 학비 조달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유학지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까지 10여 년간의 유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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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별이 되다라이프 2011. 7. 26. 12:47
[와일드 플라워]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마크 실은 어느 날 케냐에서 한 여인이 피살되었다는 사건 보도를 접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한 취재에 나섰다가 여인의 비극적 죽음 뒤에 숨어 있는 특별한 삶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닌 존 루트.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열혈 백인 여성이다. 야생동물도 온순하게 만드는 신통한 능력, 20년간의 끝없는 모험, 열정적인 로맨스, 아프리카 곳곳에서의 선구적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호숫가의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최선을 다한 존 루트의 당당한,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진 눈물겨운 투쟁 속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꿈과 사랑, 희망이 숨어 있다. 는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의 이야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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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죽지 않는다, 다만…라이프 2011. 7. 26. 09:25
[식스펜스 하우스] 새내기 작가 폴 콜린스는 돌이 갓 지난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영국의 헌책마을 헤이온와이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그는 헌책마을의 설립자인 리처드 부스를 만나 엄청난 책들로 뒤덮인 헌책방에서 미국 문학책을 분류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책들의 종착지에서 책의 마지막 운명을 다루는 일은 폴 콜린스에게 책이란 무엇이며,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한때 누군가의 꿈과 열정의 결정체였으나 지금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잊힌 책들에 대해 그는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 속 큰 고리들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열망과 성공과 실패, 사연들이 숨겨져 있기에. 갓 돌을 넘긴 아들 모건에게 시골 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핑계로 지은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 찬, 인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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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은 ‘富동산’라이프 2011. 7. 22. 23:01
[뒷산이 하하하] 오늘날 우리네 삶은 마치 경주마의 질주처럼 앞만 보고 빠르게 달리는 속도전과 다를 바 없다. 이 속도전에 참가한 이들은 누구나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 혹은 낙오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앞뒤를 가릴 틈도, 옆을 살필 겨를도, 위를 쳐다볼 여유도 없이 오로지 달리기 위해서 달린다. 그러다보니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목적이나 지향점 같은 것은 오히려 이 속도전의 세계에서는 부차적인 것으로 보일 정도다. 결국 삶의 수단과 목적이 전도된 것이다. 이는 사람과 삶과 세상이 단순하지 않고 그만큼 복잡하고 심각해졌다는 것이고, 오늘날의 우리네 정신과 육체가 그만큼 메마르고 피폐해졌다는 뜻이다. 속도전의 세상은 또한 ‘앞만 보고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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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야생을 떠났을까 <동물원>라이프 2011. 7. 8. 21:16
그들은 왜 야생을 떠났을까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곳, 말없이 그저 우아한 동물들에 감탄하던 곳, 나아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창의적인 피조물들이 모인 곳, 바로 동물원이다. 그곳은 자연과 생물, 인간의 행동과 심리, 역사와 문화가 담긴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나 다름이 없다. 6년여에 걸쳐 아프리카의 사바나, 파나마의 정글, 대도시의 동물원을 오가며 탐사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 그곳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는 은 놀랍고도 특별한 동물들의 생태와 삶의 역정뿐만 아니라, 동물원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인간들이 만든 도시의 정원,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간 종의 꿈과 욕망 역시 살펴볼 수 있다. *동물원, 토머스 프렌치, 이진선 외,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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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짓는 삶 <또 한 권의 벽돌>라이프 2011. 7. 7. 11:05
책으로 짓는 삶 “수많은 도시와 건축물이 수백 년의 수명을 ‘자랑’하다가 사라지는 동안, 양피지와 종이에 쓴 내용은 굳건히 재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에 비하면 문자의 힘은 참으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밖에.” 건축가 서현. 그는 ‘건축을 이루는 공간조직은 사회조직의 물리적 구현’이라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여행과 독서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해 책 읽기를 권한다. 사소해서 허허롭고, 생소해서 재미난 자신만의 관심을 지나치지 말라고. *또 한 권의 벽돌, 서현, 효형출판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당부를 오 년에 걸쳐 실천했다. 매주 신문 서평을 뒤적이고, 관심 가는 책을 찬거리 준비하듯 정리해 서점을 뒤진다. 낑낑 짊어지고 돌아와 더 이상 디딜..